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라면 지금 배달전문점으로는 창업하지 않습니다.
배달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지금 다시 외식업 매장을 하나 만든다면 매장에서 매출의 60~70%를 만들고, 배달로 나머지 30~40%를 만드는 구조로 시작할 겁니다.
배달은 여전히 필요한 판매 채널입니다.
하지만 배달에 매장의 생존을 맡기는 장사는 이제 위험합니다.
처음에는 굽네치킨을 약 9년 동안 운영했고, 이후 후라이드참잘하는집 2개와 떡볶이 배달전문점 1개까지 운영했습니다.
특히 후참과 떡볶이 매장은 배달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배달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부터 코로나 특수, 그리고 지금의 배달앱 시장까지 직접 겪
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배달 수수료가 몇 퍼센트인지 다시 계산하기보다는,
제가 지금 다시 창업한다면 왜 배달전문점을 선택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배달전문점이 정말 좋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후라이드참잘하는집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19년 10월입니다.
그 당시 배달시장은 정말 좋았습니다.
배민 울트라콜을 15개까지 운영하면서 광고비를 많이 사용했지만, 광고를 늘리면 그만큼 노출이 늘고 주문도 따라오는 구조였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배달시장 자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저도 그 시기를 직접 겪었기 때문에 배달만으로도 충분히 장사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달전문점 자체가 나쁜 사업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때와 지금의 시장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같은 6,500만 원을 팔아도 남는 돈이 달라졌습니다
앞선 글에서 제가 실제 운영했던 후참 매장을 기준으로 2019년과 현재를 비교해봤습니다.
월매출은 똑같이 6,500만 원으로 놓았습니다.
그런데 배달앱 중개수수료, 광고비, 점주 부담 배달비, 포장 수수료 등의 차이를 계산해보니 월 약 270만 원 정도의 수익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2019년 당시에는 현재보다 인건비도 약 150만 원 정도 적게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제가 장사를 하면서 느낀 차이는 단순히 ‘수수료가 조금 올랐다’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똑같이 바쁘고 똑같은 매출을 올려도 마지막에 가져가는 돈이 달라진 겁니다.
2019년과 현재의 자세한 비용 및 순수익 계산은 앞서 작성한 배달음식점 수익구조 비교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달 플랫폼이 정책을 바꾸면 매장의 수익구조도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광고비만, 지금은 건당 수수료에 광고비까지 들어갑니다
2019년에는 배민 울트라콜 광고를 이용했습니다.
울트라콜은 매달 일정한 광고비를 내면 배달앱에서 가게를 노출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광고를 통해 주문이 들어와도 지금처럼 주문 건마다 별도의
중개수수료를 떼어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주문이 한 건 들어올 때마다 중개이용료와 결제수수료, 점주 부담 배달비 등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배달앱 안에서 가게를 더 많이 노출하고 주문을 늘리려면 우리가게클릭과 같은 광고에도 별도의 비용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광고비를 내고 주문을 받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주문마다 각종 수수료와 배달비를 부담하면서 광고 효과를 보기 위한 비용까지 추가로 지
출해야 하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배달앱을 안 쓰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장사를 해보지 않은 분이라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수수료가 비싸면 배달앱을 안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배달전문점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배달전문점으로 매장을 만들어놓고 배달앱을 빼버리면 매출을 만들 방법 자체가 크게 줄어듭니다.
가게배달을 운영하고 전화 주문이나 자체 주문을 받을 수도 있지만, 현재 배달 주문의 상당 부분은 결국 배달앱을 통해 들어옵니다.
그래서 저는 배달앱을 쓰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배달앱에 얼마나 의존하는 구조로 장사를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배달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배달전문점은 하지 않겠다고 하니까 배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전혀 아닙니다.
저도 지금 매장을 운영하면서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배달은 여전히 매출을 추가로 만들어주는 좋은 판매 채널입니다.
제가 다르게 보는 것은 배달의 비중입니다.
제가 지금 다시 창업한다면 처음부터 홀 매출이 나올 수 있는 상권과 업종을 찾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구조는
매장 매출 60~70% + 배달 매출 30~40%
정도입니다.
홀에서 기본적인 매출과 단골을 만들고 배달은 추가 매출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배달 주문이 조금 줄어도 매장 전체가 흔들리지 않고, 반대로 홀 매출이 좋지 않은 날에는 배달이 매출을 보완해줄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은 이런 구조가 훨씬 안정적이라고 봅니다.
결론-제가 지금 다시 창업한다면
배달전문매장은 선택하지 않을 겁니다.
홀에서 기본 매출을 만들고, 배달은 추가 매출로 가져가는 매장.
지금은 그 구조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배달전문매장 3개를 직접 운영해본 뒤 내린 제 결론입니다.
실제 숫자로 2019년과 지금의 수익 차이를 보고 싶다면, 후참 운영 당시와 현재의 순수익 비교 글도 함께 확인해보세요.